
인천 남동구에는 대표적 명소가 두 곳이 있다. 바로 고잔동 청년미디어타워와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다. 청년미디어타워는 애초 2007년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지역난방에서 나오는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만든 굴뚝이었다. 이후 관할 구청에 기부채납됐고 2009년부터 민간에게 개방, 전망대와 여가시설로 쓰이다가 예술·창작공간으로 거듭났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해 12월22일 현대화를 거쳐 재탄생했다. 앞서 2017년 3월 새벽 시간대 일어난 대형 화재로 220여개 좌판이 하루아침에 숯덩이로 변한 아픔을 갖고 있다. 현지 300여명의 상인들은 3년이 넘도록 영업을 못해 생계에 어려움까지 겪었다. 시간이 흘러 정확히 3년9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고 갈수록 활기가 넘친다.
두 곳이 최근 일상생활 속 미술관으로 깜짝 변신해 눈길을 끈다. 29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해 온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사업’을 완료하고 일반에게 공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중의 예술이란 모토 아래 지역예술인을 중심으로 41명이 참여, 소래포구·청년미디어타워에 벽화와 조형물 등의 미술작품을 설치했다. 청년미디어타워는 관람객이 예술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人스튜디오’ 장소를 마련하고, 4월 한 달간 주민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소래포구 어시장 2층에는 남동구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모여라 소래포구로’란 공예작품을 뒀다. 다음달 어시장 현대화사업 2차 준공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구는 조만간 관련 홈페이지를 개설해 코로나19로 현장 방문이 어려운 구민들을 위해 작품 소개, 참여 작가의 활동 등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미술관이 진지하고 일반인들이 찾기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을 벗어야 할 것”이라며 “청년미디어타워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어시장에 놀러와 편하게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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