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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사라져 더 집중”…시각장애 김동현 판사가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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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09:40:39 수정 : 2021-04-29 09: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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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판사(사진)가 시각장애를 얻게 된 과정과 함께 이로써 얻게 된 인생의 교훈을 고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제58회 법의 날(4월 25일)을 맞아 시각장애인 김동현 판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동현 판사는 “제가 나가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다른 감각들로 세상을 이해하고 있었다. 

 

로스쿨 재학 당시 갑작스러운 사고로 시력을 상실한 김동현 판사는 로스쿨을 휴학하고 어머니의 권유로 한 달 동안 절에 들어갔다.

 

김동현 판사는 “아는 스님에게 ‘삼천 배 기도를 해보는 게 어떠냐’라는 제의가 있었다. ‘한 달 동안 나눠서 삼천 배면 하루에 백 배 밖에 안 되네’라고 생각하고 갔다. 하루에 삼천 배더라”며 “새벽에 시작해서 밤 열시 반까지 열 시간 이상 절을 했던 거 같다. 한 달 동안 구만 배를 하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힘들면 마음이 힘든 게 치유가 되더라. 첫날 절하고 사고 이후에 처음 울었다. 일주일 울고 나니까 한이 좀 풀렸는지 그때부터는 안 울게 되더라”며 “기적을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김동현 판사는 삼천배를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스님께서 '육신의 눈은 뜨지 못했지만 마음의 눈을 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며 “눈을 다시 뜨길 바랐다. 실제로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눈을 뜬 것과 다름없는 기적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받아들이는 거다. 말 그대로 시각은 없어졌지만 다른 걸 통해서 세상을 느끼고 세상과 교감하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력을 잃은 김동현 판사는 많은 것을 느끼고 다시 로스쿨로 돌아와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교과서를 직접 쓰신 교수님들이 계시면 그분들한테는 원본 파일이 있을 거 아니냐. ‘그 파일을 주실 수 있냐’ 이런 부탁도 드렸고 국립 장애인 도서관에 신청을 한다든가 어디다 타이핑을 해달라고 요청을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필요한 책들은 급하게 비용을 들여서 만들기도 했다”면서 “책 한 권에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짜리 책이었다. 비용을 복지 재단에서 지원해 주셨다. 그걸 가지고 공부를 대충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교재가 없다고 해도 몇몇 저에게 도우미를 자청해서 원래 손으로 쓰던 친구들도 노트북으로 필기를 해서 저에게 필기한 파일들을 전해줬다. 그전까지는 4점대 학점을 받아본 적 없는데 복학해서 첫 학기에 4.1을 받았다. 그래서 그 학기 최우등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음의 눈을 뜬 그가 오히려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라는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김동현 판사는 “예전에는 막 동동거리면서 ‘남들보다 더 잘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이 사라지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몇 등이고 이런 건 중요하지 않게 됐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게 되면서 공부에 더 집중을 하게 됐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전을 하는 이들을 향해 “제가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해보셔라”라며 “도전을 하고 노력을 해보고 안 되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응원을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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