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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데 백내장이라니?”…40대 ‘노안’ 환자 나날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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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7:26:49 수정 : 2021-04-29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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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40대 환자 수, 10년새 약 2.7배 증가
당뇨병 환자 증가, 서구화된 식습관, 스마트폰 사용량 급증 등 원인
40대, 노안 증상 자각했음에도 안과 잘 안가…진단·치료 꼭 받아야

 

최근 40대에서도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3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수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40대 환자들이 노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나이지만, 아직 젊다고 생각해 노안 증상을 느끼면서도 정작 안과는 잘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녹내장 및 황반변성 등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는 11만16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4만1960명과 비교해 약 2.7배 늘어난 것이다.

 

질환별로 보면 녹내장이 2만1427명에서 7만8299명으로 무려 265.4% 늘었고, 황반변성은 8165명에서 1만3825명으로 69.3%, 백내장은 1만2368명에서 1만9562명으로 58.2% 증가했다.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고,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하며,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취재진이 원격수업 시범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과도한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보통 50~60대가 돼서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인성 안질환이 최근 40대에서의 발병이 늘고 있는 이유는 실제 질병의 발병 정도가 증가하는 것과 조기발견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에 따라 젊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증상이 없는 초기 환자들의 조기발견 증가로 인해 질병 이환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다. 

 

젊은 백내장 환자 수의 증가는 예전과 달라진 생활습관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었고, 전신적인 약제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진 데 영향을 받았다. 

 

또 황반변성 환자의 증가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디지털 영상기기 사용량 급증과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녹내장 환자 수는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성인병의 증가로 인해 그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처럼 40대부터 천천히 진행하는 노안이 찾아오면 노인성 안질환 발병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노안 증상을 의심하고도 실제 진료를 받아본 사람은 전 연령 가운데 40대가 가장 적었다. 이 때문에 40대의 눈 건강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노안 증상을 의심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733명이었고, 이 중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안과 진료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44.5%를 차지했다. 

 

하지만 40대는 74.6%의 응답자들이 노안임을 의심했음에도 실제 안과 검진을 받은 사람은 이들 중 24.3%에 그쳐 20, 3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낮았다. 20대, 30대, 50대, 60대 이상 중 안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각각 50.0%, 28.6%, 47.1%, 65.1%로 조사됐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노안 증상을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눈이 노화되었다는 증거로 그만큼 나이 관련 안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노안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기지 말고 소중한 눈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안과를 찾아 현재 본인의 눈 상태를 점검해 보는 인식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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