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국민의당과 통합 시기 첨예 대립
윤석열 관계설정·복당 등도 이견
대선정국서 최대 쟁점화 가능성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김태흠·유의동·김기현·권성동 네 후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이 오는 30일 경선을 앞두고 막판 중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자강론과 통합론 중 어디에 무게를 실을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 당외 인사 복당 등 문제들이 대선 정국에서 당 안팎의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네 후보 모두 국민의당과 통합에 공감했지만 시기를 놓고는 첨예하게 엇갈렸다. 당외 인사 복당 문제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네 후보는 대체로 국민의당과 통합에 긍정적이다. 다만 속도 조절 여부 등에선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은) 과제 중 하나이긴 하지만 당장 시급한 우선 과제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후보도 “일정한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쳐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권 후보는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김태흠 후보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당외 인사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차가 나타난다. 권 후보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제한을 두지 말고 다 우리 당의 플랫폼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후보와 김태흠 후보도 역시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복당에 찬성했다. 유 후보는 “4·7 재보궐선거에 나타난 표심이 당장 누구를 복당시키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과 관계 설정에서는 당내 혁신이 먼저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당의 역량을 우선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자강에 힘을 실었다. 김기현 후보도 “우리 당 입장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나 합류를 쳐다보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하고 싶도록 당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정무감각이 있다면 제3지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입당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는 당 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남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구 지역구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입장에선 불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 권한대행 출마에 앞서 원내대표가 다른 지역에서 나와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지도부 투톱이 모두 영남 주자로 선출되면 ‘도로 영남당’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기호추첨 결과 1번 김태흠, 2번 유의동, 3번 김기현, 4번 권성동 후보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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