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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군의관인데 금괴 맡아달라”…엉뚱한 ‘로맨스 스캠’에 1억2000만원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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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1:45:58 수정 : 2021-04-28 11: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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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한국에 금괴를 보낼 일이 있으니 당신이 맡아달라.”

 

여성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외국인 남성 B씨와 한 달가량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느꼈다. B씨는 자신을 예멘에 근무 중인 미군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B씨는 올 1월 “한국에 금괴를 보낼 일이 생겼는데, 탁송비만 내고 금괴를 맡아달라”는 달콤한 제안을 건넸다.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수차례에 걸쳐 5100만원의 돈을 부쳤다. 

 

경기남부경찰청은 SNS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환심을 산 뒤 돈을 요구해 가로챈 혐의(사기)로 B씨 등 나이지리아 국적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에 머물고 있던 이들은 사기행각을 벌인 뒤 입금한 돈을 찾던 도중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가로챈 돈은 모두 1억2000만원에 이르며, 피해자는 한국인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었다. 함께 검거된 나이지리아 국적의 C씨도 한국인 여성 2명에게 자신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이라고 속였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 같은 범죄를 최근 유행하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으로 분류했다. SNS나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신분,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쌓은 뒤 다양한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범죄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57건의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힌 B씨 등은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인출한 인출책일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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