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아동이 7∼9개월 후에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중증급성호흡질환·신생감염병 컨소시엄(ISARIC)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려 지난해 4∼8월 입원한 러시아 어린이 518명 가운데 24%가 퇴원 5개월 후에도 후유증을 호소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유증 종류는 피로감(10%), 수면장애(7%), 후각상실(6%) 순으로 많았다.
연구에 따르면 퇴원 직후 피로감을 호소한 어린이는 16%다. 7개월 후에도 같은 증상을 겪은 어린이는 11%로 나타났다.
후각상실을 겪은 어린이는 퇴원 직후 8%였다가 7개월 후 6%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나이가 많은 어린이일수록 피로감을 호소할 위험이 크고 알레르기 이력도 후유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문블리트 러시아 세체노프 의대 교수는 “피로감은 가장 흔한 증상인데 하루 이틀만 피곤한 게 아니다”라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프랜시스 심프슨 영국 코번트리대 심리학 교수는 후유증을 일 년 넘게 앓는 아동도 다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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