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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있는 곳이 랜드마크… 대한민국 부촌 지도 바꿨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4-28 03:00:00 수정 : 2021-04-27 2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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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GS건설 자이

출발부터 프리미엄으로
기존과 다른 한 차원 높은 주거공간 목표
2002년 출범… 시작 늦었지만 선두 ‘우뚝’
‘100대 브랜드’ 아파트 부문 3년 연속 1위

부동산 시장판도 흔들다
‘반포자이’ 이후 시장 중심 강남서 서초로
‘경희궁자이’ 강북 첫 3.3㎡ 3000만원 돌파
“대장 아파트 단지”… 소비자에 깊이 각인

‘자이’만의 서비스를 위하여
‘AI 플랫폼’ 통해 축적 데이터로 환경 개선
펫시터 예약·카셰어링 등 서비스 발굴
“아파트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도약”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의 전경. GS건설 제공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에 어느새 동네 이름 대신 아파트 브랜드를 대는 게 익숙한 시대가 됐다.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 시대인 셈이다. GS건설의 ‘자이’는 아파트 브랜드 중에서는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시작부터 프리미엄을 내세워 브랜드 아파트 경쟁체제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7일 GS건설에 따르면, 자이(Xi)는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의 약자로 2002년 9월 공식 출범했다. 당시 이례적으로 건설사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 상징어로만 브랜드를 만드는 모험적인 시도를 했다.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한 차원 높은 주거공간의 새로운 느낌을 부각하려고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유행처럼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는 것과 달리 자이가 독자 브랜드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이는 2019년 부동산114가 실시한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최초 상기도, 선호도, 정비사업 선호 브랜드 등 평가항목에서 1위를 휩쓸며 3년 연속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아파트 부문에서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부촌의 지도를 바꾼 자이

전국에서 이른바 ‘대장 아파트’, 랜드마크 등으로 불리는 단지 중에는 유독 자이가 많다. 2008년 6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가 대표적이다. 당시에는 고분양가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지만, 현재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 부촌 지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반포자이의 등장을 계기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중심이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의 경희궁자이는 2017년 입주와 동시에 인근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줬다. 애초에 입지 조건이 좋은 곳에 위치한 대규모 단지이기도 했지만, 서울 강북권에서 최초로 매매가격이 3.3㎡(1평)당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이미 지난해 12월19일 20억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마포구에서 소위 국민평형대인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2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처음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바꾸는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케이스”라며 “랜드마크 단지들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 인식에 자이라는 브랜드가 각인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파트도 인공지능

자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을 주거생활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AI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자이 AI 플랫폼’은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이를 화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

빅데이터 플랫폼 ‘스페이스 스코프’(SPACE SCOPE)를 통해 시스 클라인(Sys Clein) 공기청정시스템과 연계해 실내공기질 최적화를 추천하고, 방마다 온도를 최적화하는 자이 에너지 세이빙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공용부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상 유무를 감지해 고장을 사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

빅데이터 솔루션은 입주민들이 어떤 서비스를 요구하는지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식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GS건설은 여기에 다양한 플랫폼을 연계해 애프터서비스(A/S)용 자재, 인테리어 서비스, 공유차량 서비스, 세탁 서비스 등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자이 AI 플랫폼은 카카오를 비롯해 SK 누구, KT 지니, LG 클로이, 네이버 클로바, 아마존 알렉사까지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음성 엔진과 연동 작업을 마쳤다. 이를 통해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연동된 디바이스들을 외출 모드로 자동 전환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게 할 수도 있다.

GS건설은 기존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페이스 앱’을 출시했다. 기존 앱의 스마트홈 기능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 디지털 홈을 꾸며놓고,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세탁기, 로봇 청소기 등 IoT 디바이스를 직접 제어하고 가상 인테리어도 할 수 있다.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 브랜드 도입

자이는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커뮤니티 통합서비스 브랜드인 ‘자이안 비(XIAN vie)’를 내놨다. 자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XIAN’과 삶·생활을 뜻하는 프랑스어 ‘vie’의 합성어다. 아울러 그간 자이안 센터로 불리던 커뮤니티센터의 명칭도 클럽 자이안으로 이름을 바꿨다. 다른 건설사들이 컨시어지나 조식 제공 등 개별 서비스를 선보인 경우는 있지만, 별도의 서비스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자이안 비가 처음이다.

자이안 비는 ‘생활주기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그랑자이에는 국내 최초로 단지 안에 CGV 골드클래스 수준의 프리미엄 영화 상영관이 들어선다. 영화는 물론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상영하게 된다. 올해 초 분양한 인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의 주민공동시설의 스카이라운지에서는 아워홈의 다이닝, 베이커리, 카페 서비스가 제공된다. 2만시간의 돌봄 교육 노하우를 가진 아이 돌봄 서비스 ‘째깍악어’가 만든 어린이 체험, 놀이, 배움의 공간 ‘째깍섬’이 입점하고, 온라인 클래스 기업인 ‘클래스 101(CLASS 101)’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에는 반려동물 돌봄(펫시터) 예약, 자동차 공유(카셰어링) 등 다른 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가 아파트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방면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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