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화이자 이어 모더나도 3차 접종 계획… 韓 수급 불안 심화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18 18:23:49 수정 : 2021-04-18 20:11: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백신확보 경쟁 치열
2분기 도입 화이자 629만회분
美서 ‘부스터 샷’ 땐 공급 차질
모더나·노바백스 일정 못 잡아
당장 5월부터 접종계획 불투명
美 1차 백신접종률 49% 한 미국인 청년이 16일(현지시간) 뉴욕 스테이튼아일랜드의 백신 접종소에서 1회차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49.1%인 1억2664만여명이 최소 한 차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신을 기본 2차례 접종 이후 한 번 더 접종하는 ‘부스터 샷’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이미 안갯속인 한국의 백신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까지 3차 접종을 고려하기로 했다. 정부가 2분기에 모더나 백신 계약 물량 2000만명분 중 일부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공급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스터 샷’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백신 접종 시간표가 더 꼬이게 됐다. 정부는 3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기존보다 한 회 더 맞히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스터 샷이란 면역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뜻한다. 대부분 백신은 2차례 접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효과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추가 접종으로 백신 효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자체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6개월 후 예방효과가 91.3%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2차 접종 이후 예방효과가 95%인데 6개월 사이 4%가량 떨어진 셈이다.

데이비드 케슬러 미국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방하원 코로나19 청문회에서 “백신 추가 도스(1회 접종분) 가능성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날 “백신 접종을 마친 뒤 1년 안에 세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했고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다음날 “가을부터 미국인이 현재 2회 접종하게 돼 있는 (모더나)백신의 부스터 샷을 맞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경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미국이 3차 접종을 확정해 화이자·모더나 백신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한 공급 일정은 그만큼 뒤로 밀릴 확률이 높다. 미국 백신 정책 책임자와 화이자·모더나 CEO까지 부스터 샷 필요성을 언급해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현재 화이자 백신 1300만명분을 확보하고 2분기에 629만7000만회분을 도입하기로 확정했는데 미국 부스터 샷 결정으로 국내 공급 일정도 휘청이게 됐다.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각각 2000만명분을 2분기부터 도입하기로 계약해둔 상태나 아직까지 구체적 공급 시간표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3차 접종을 고려할지에 대해 방역 당국은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접종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배 반장은 “국내에서도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외국 사례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의사결정이 변경될 필요가 있으면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앉아 있다가 번호 순번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 예진실로 들어가고 있다. 동작구 제공

전문가들은 거듭 적극적인 백신 확보 노력을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필요한 시점에 백신 물량이 없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확보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한 물량에 대한 계약과 함께 부스터 샷에 대한 추가적인 계약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 일부를 1차 접종에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1·2차 접종 간격을 11∼12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