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주택 가격 안정화 ‘노하우’를 공개해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은 당선 직후 야당과 부동산 정책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재건축·재개발로 서울시 집값이 더 올라가지 않겠냐는 우려에 ‘노하우가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그 노하우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시장은 과열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이 반등한 것이 그 증거고, 특히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도 적었다.
이어 박 의원은 “재개발·재건축의 투자 수요를 어떻게 제어할지, 기존 세입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오는 전·월세 수요는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앞으로 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는 명백하게 ‘오세훈발(發) 집값 상승’”이라며 “노하우가 있다고만 하지 말고, 실제 어떤 대책이 있는지 정확히 말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야 서울시민들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같은 날 먼저 올린 글에서 박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평가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전하며 “부동산 정책의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시민들, 특히 청년들께 지금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려도 향후 몇 년 안에 주택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공급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면 ‘패닉 바잉’과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작 박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직전인 지난해 7월 본인 소유의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 임대료를 9% 올려 신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임대차 3법이 규정하고 있는 임대료 인상 상한은 5%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임대료를 낮춰 다시 계약했다.
오 시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박 의원의 글을 두고 “염치없음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는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박 의원이 자신의 SNS에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남겼다”며 “임대료를 낮춰서 재계약을 했다더니, 그 사이 국민을 기만한 죄도 사라진 줄 아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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