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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제발 그 마스크만은 벗지 마오”… 생활 곳곳서 무너지는 ‘방역’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15 18:44:42 수정 : 2021-04-15 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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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도 출근해 정상 업무
3密 환경서 노마스크 운동
유흥업소선 몰래 심야영업
#1. 최근 한 무인빨래방에는 “세탁업무 외에 업소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무인빨래방에서 야간에 술판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무인점포 특성상 상주 관리자가 없었기에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2. 경찰이 지난달 말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을 급습하자 술과 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수도권 유흥시설은 밤 10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제한되던 시기였으나 이를 어긴 것이다. 당시 직원과 손님 등 9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이유로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가 꼽히고 있다.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을 확대했지만, 자율만 누릴 뿐 그에 걸맞은 책임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15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유흥시설 방역 수칙 위반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전 2차장은 “5일부터 강화된 기본 방역수칙이 시행 중인 가운데 유흥시설 방역수칙 위반 건수는 시행 전 1주일간 30여건에서 시행 후 150여건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확산 위험을 높이는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밤 10시 운영제한이 있던 유흥시설은 수칙 위반이 잇따르고, 그로 인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부산 등에서는 집합금지조치가 내려졌다. 그런데도 일부는 여전히 당국의 조치를 따르지 않는 실정이다. 인천에서는 지난 13일 간판을 끈 상태로 출입문도 잠그고 영업을 하던 유흥주점이 적발됐다. 종사자 12명과 30∼50대 이용객 20명이 현장에서 단속됐다.

심야 영업하다 적발된 유흥주점. 전북도 제공, 연합뉴스

일상 공간에서도 방역 수칙이 무뎌진 모습이다. 교회, 음식점, 어린이집, 학원, 노래방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은 이와 무관치 않다.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에는 우려스러운 방역수칙 미준수 사례가 끊임없이 신고되고 있다. 실내체육시설은 집단감염에 취약한 데도, 수십명이 ‘3밀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격렬한 운동을 했다거나 운동시설에서 다수가 모여 음식을 먹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기본인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신고 사례를 보면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나 어린이집을 방문한 보호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조리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음식을 조리했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연수구보건소 뒷 광장에서 연수구 소재 유치원 소속 교직원 및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의심증상이 나타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일도 빈번하다. 31명의 확진자가 나온 전북 전주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관련 집단감염을 보면, 강사가 증상을 느끼고도 출근을 지속하다 6일이 지난 후에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되 방역 수칙을 어길 땐 아주 강력하게 처벌해 숨어서 영업하는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며 “불법을 근절할 수 있도록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정부는 각 부처와 경찰·지자체가 참여하는 정부합동방역점검단을 구성해 이날부터 집중 점검을 시작했다. 수도권, 전북, 제주 등에서는 의사나 약사가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하면 이틀 안에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국민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등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방역과 관련해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이행이 되지 않는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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