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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생태계 흔드는 정치공세… “이해 부족서 비롯된 황당 주장”

입력 : 2021-04-15 20:26:19 수정 : 2021-04-15 2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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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문준용 작가 통해 본 논란
조현(왼쪽), 문준용

정치공세의 무책임함, 불철저해지는 저널리즘, 미술 생태계에 대한 무지. 그 교집합에 조현화랑 해프닝이 있다.

부산의 유서 깊은 화랑인 조현화랑이 최근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이하 ‘바마’)에 이어, 다음달 예정된 아트페어 ‘아트부산2021’에 ‘참여하되 작품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례 없는 기형적 참여다.

이유는 최근 촉발된 ‘논란’ 때문.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의 부인이 설립해 아들이 운영 중인 화랑이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에 나와 작품을 팔면 로비창구로 이용될 수 있고, 부산시 예산이 투입된 행사이므로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것이다. 미술계에서는 선후가 바뀌고, 미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주장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아트페어에 나가 작품을 팔면 수익은 화랑만의 것이 아니라 화랑과 작가에게 돌아간다. 아트페어에 나가지 않더라도 화랑은 상시 운영되며 작품을 유통한다. 로비하러 하루 수백명이 오가는 행사장으로 올 가능성이 낮다. 더구나 지금 시장은 고가의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없어서 못 판다’는 활황이다. 시의 예산은 화랑이 아닌 주최 측이 받는 것이다. 아트부산 지원 예산은 부산의 문화 발전을 위해 박 시장 취임 전 짜인 것이고, 전임 오거돈 시장 시절에도 매년 배정됐다.

미술 생태계는 정치라는 방패를 들고 미술계에 대한 무지가 휘둘러질 때마다 크게 휘청인다. 당장 조현화랑이 작품 판매를 하지 않은 바마에선 약 70억원 예상되던 매출이 65억원으로 줄었다. 조현화랑에 작품을 냈던 정광호 작가가 작품을 팔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권력 감시와 견제는 필요하나 미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깔려야 제대로 된 검증, 비판이 가능하다. 논란의 한가운데서 화살을 맞아 온 대표적인 두 미술계 인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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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 “남편이 시장 됐다고 작가와의 약속 깨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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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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