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차세대 요격기(NGI)를 활용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군사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글렌 벤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이 “차세대 요격기가 북한 탄도미사일의 역량과 능력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개량 탄도미사일을 공개한 직후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이 우려됐다”며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를 속이고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고급 기술을 개발할 능력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이나 북미 지역으로 발사할 수 있는 전체 탄도미사일 보유량을 충분히 제압할 요격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요격기 배치 계획을 추진해왔다. 차세대 요격기는 외기권(대기의 제일 바깥층으로 지표면에서 약 500㎞ 이상인 영역)에서 적 미사일을 격추한다. 적 탄도미사일이 발사 후 외기권을 통과하면 차세대 요격기가 자체 감지기를 활용해 궤적과 탄두 위치를 확인하고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을 택한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인 존 힐 해군 중장은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전략서(NDS) 지침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로부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기 위한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 업그레이드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미 본토 방어 미사일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차세대 요격기(NGI)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028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더 구체화된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힐 청장은 NGI가 북한의 ICBM 방어를 위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지상 발사 요격체 44기를 미국 내에 배치했으며, 향후 NGI 20기를 포함해 총 64기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우리 군 관계자는 “미국의 이러한 차세대 요격기 개발은 북한 미사일이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와 같은 비행종말 단계 요격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어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미사일 방어전략은 발사 이후 타격과 함께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 전략을 종합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의 왼편 전략이란 적 미사일을 발사 전에 무력화시키는 작전개념으로 발사 준비→발사→상승→하강으로 이어지는 비행 단계에서의 요격보다 그 이전 발사 준비 단계에서 공격한다는 것을 일컫는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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