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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커지는 논란

입력 : 2021-04-15 02:00:00 수정 : 2021-04-14 22: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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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측 “77% 저감 확인” 주장
질병청 “사람 대상 연구 없어” 일축
전문가들 “소비자 혼란 우려” 지적
개인투자자, ‘주가 조작’ 조사 촉구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체 시험을 통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실 연구 결과를 발표해 의료계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4일 질병관리청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정부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실험의 발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실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라며 “이렇게 발표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에 대한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표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실험,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기능성 원료를 인정하고 있으며,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식품이 특정 증상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할 경우 허위·과대광고 소지가 있다.

 

남양유업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남양유업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8000만원, 남양유업우 16억5000만원 등 총 54억2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1000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백소용·김범수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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