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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상장 추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동거나

입력 : 2021-04-14 06:00:00 수정 : 2021-04-13 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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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 발송
건설·정의선 회장 최대·2대 주주
상장 이후 지분 가치 극대화 되면
경영권 승계 실탄으로 쓰일 수도
재계선 지배구조 개편 포석 추정

“미래성장·기업 투명성 제고 차원”
엔지니어링, 확대 해석 경계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 회사는 장외 시가총액이 7조원이 넘는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라 있어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인도 제고와 자금조달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IPO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적의 시기에 법규와 절차에 따라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REP 접수 후 6개월 안에 상장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74년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1980년대 한라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엔지니어링센터, 현대건설 해외건설 사업본부 설계팀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4년에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며 플랜트, 건축, 인프라 사업 전문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도급순위 7위에 올랐고, 매출은 연결기준 7조1884억원, 영업이익 2587억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2일 주당 99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를 지난해 말 발행주식수 759만5341주에 곱하면 7조557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 규모와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상장 과장에서 10조원대 몸값은 거뜬히 받아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규모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회사의 지배구조다. 현대엔지니어링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한 현대건설이고, 2대 주주가 정의선 회장(11.72%)이다. 이 외에 현대글로비스(11.67%)와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정몽구 그룹 명예회장도 4.68%의 지분이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시나리오를 예상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고 지분 가치가 극대화되면 정 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사용할 든든한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다.

 

과거부터 증권가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하고 대주주인 현대건설과 합병해 더 넉넉한 실탄을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되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PO는 회사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기업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이 현대차그룹의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정 회장의 명실상부한 그룹 지휘봉을 잡은 시점에 추진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기천·조병욱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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