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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무한 경쟁 심화되나

입력 : 2021-04-08 18:33:12 수정 : 2021-04-08 18: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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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상장으로 5조1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과 온라인 쇼핑을 강화한 네이버, 이종 업체 간 합종연횡 가속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본격화 등 유통업계의 무한 경쟁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준다. 

 

최저가격의 기준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1천500원에 구매한 상품이 쿠팡에서 1천원, 롯데마트몰에서 1천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천200원인 경우 최저가격 1천원을 기준으로 차액인 500원을 e머니로 돌려준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강자인 쿠팡과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과거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km)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이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다 2007년 폐지되었고 최근 이와 유사한 보상제를 부활시킨 것이다. 이러한 카드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가세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마트 뿐만이 아니라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캠페인 한정 기간 동안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 상품을 별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쿠팡의 이번 캠페인은 온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배송비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매우 불편한 존재임을 확인해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체 장보기 서비스에 신세계·이마트 상품의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과 네이버가 서로 견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이 모두 경쟁 구도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향후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쿠팡은 미 증시 상장 이후 전북과 경남에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고, 미국 아마존은 11번가를 통한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고, 롯데쇼핑은 중고 거래 시장을 대표하는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해 중고 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를 앞세워 자존심을 건 ‘야구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활성화로 유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독 상품, 품질 등을 넘어 과거처럼 ‘가격’ 자체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쿠팡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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