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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경찰관의 남다른 관찰력…전화금융사기 범죄현장 목격·용의자 체포까지

입력 : 2021-04-07 07:00:00 수정 : 2021-04-07 0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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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수상한 장면을 보고 범죄 직감한 경찰관의 예리한 눈썰미, 침착한 행동 덕분에 피해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일 오후 울산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휴가중이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용의자를 붙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울주경찰서 수사과 소속 박현석(42) 경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자녀를 데리고 귀가하다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40대 남성 A씨가 50대 남성으로부터 돈뭉치가 든 것으로 보이는 종이봉투를 건네받는 모습이었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는 상황임을 직감한 박 경사는 두 사람에게 다가가 경찰관 신분을 밝히고 불심검문을 했다.

 

종이봉투 안에는 박 경사의 예상대로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박 경사가 돈의 출처를 추궁하자 A씨는 "정당한 업무"라고 변명했지만, 그 순간 A씨의 휴대전화에서 중국교포(조선족)의 억양으로 "자리를 이동하라"는 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박 경사는 도주하려는 A씨를 제지한 채 울주서 형사과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형사들과 함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정부 지원자금을 저리로 대출하려면 기존 대출금 1000만원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를 속이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현금 수거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생활정보지에서 구인광고를 보고 일하게 됐다"며 범행을 모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 등을 조사하는 한편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상한 장면을 보고 범죄를 직감한 경찰관의 예리한 눈썰미와 침착한 행동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상대로 계좌 이체나 현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속지 말고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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