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투기 세력 부활 안 돼”
이낙연 “한표 더 절실” 호소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반성, 읍소 전략으로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성난 민심에 한껏 몸을 낮춘 뒤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20.45%)를 기록한 것을 민주당 지지자 결집의 결과로 보고, 지지층이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에 나와야 여론조사상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현 정부 부동산 실정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부동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 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과 관련해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을 틈타서 일주일, 한 달 안에 여기도 풀고 저기도 풀겠다는 투기 세력이 활개 치고 있다”며 “이런 공약들은 투기 광풍을 부추겨 집값을 올리고 국민만 더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잘못은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드러내고 고치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전투표율을 언급하며 “선거가 박빙 승부로 가고 있다고 직감한다. 한 표 한 표가 더 절실해졌다”며 “민주당 정부의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후보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회귀하고 있다. 결국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이라며 역전승을 자신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강서·금천·관악·동작·영등포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찾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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