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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신생아, 장 세균총 회복에 3~5년…일부 회복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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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5:32:13 수정 : 2021-04-05 15: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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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분만 개략도. 서울아산병원 제공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가 질을 통해 정상 분만한 아이보다 장(腸) 내 세균총(microbiome)이 적으며, 이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3~5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균총은 일정한 장소에서 공존하고 있는 각종 미생물 집단을 이른다.

 

특히 제왕절개 신생아가 5세가 된 뒤에도 장 세균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부 박테리아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살그렌스카 병원의 프레드리크 베크헤드 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들 471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아이를 대상으로 출생한 직후, 생후 4개월, 12개월, 3년, 5년 됐을 때 각각 분변 샘플을 채취해 장 세균총을 살펴본 결과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는 생후 4개월 때 질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장 세균총이 다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3~5세가 돼야 장 세균총의 구성과 다양성이 정상에 가까워졌다. 

 

다만 5세에도 때도 장 세균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부 박테리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장에는 1000종이 넘는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섭취된 음식을 소화하고 면역체계 발달을 자극하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신생아는 출생 후 서서히 면역체계를 구축해 나중엔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신생아가 장 세균총을 획득하는 속도와 패턴은 이후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세균총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않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천식, 알레르기, 암 등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외에도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가 정상적인 질 분만으로 태어난 다른 아이에 비해 장 세균총이 적은 데다 특히 유익균이 적다는 연구 결과는 수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출산 방법에 따라 장 세균총의 구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생 직후엔 이미 박테리아들과 미생물들이 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후 장 세균총이 하나의 완전한 생태계로 성장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출생 5년 후에도 장 세균총은 완전하지 못하며, 또 아이마다 그 성장 과정과 시간이 다르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 전문지 ‘셀 숙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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