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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 1위 자리 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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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3:00:00 수정 : 2021-04-05 12: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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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00년 이후 세계 경장성장 기여국 1위 자리 지켜
WP “미국, 올해 중국 추월…2022년부터 다시 中이 주도”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국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1등 기여국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에는 미국이 중국을 추월해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렇지만, 2022년부터는 다시 중국이 미국을 앞질러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WP가 전문 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6∼7%가량 성장할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민간 기관이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에 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3% 성장에 그쳤으나 올해에 다시 V자 반등을 할 것으로 미국 정부가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1%, 세계은행은 7.9%를 제시했다.

 

미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에서는 중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보다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 측면에서 중국을 앞설 것이라고 WP가 전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난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천문학적인 경기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이 경기 회복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시행한 데 이어 바이든 정부가 다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시행함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5%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미국 정부의 지출로 올해 말까지 글로벌 생산 규모가 3조 달러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인도, 호주, 한국, 영국, 캐나다 등 다른 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활성화하면 미국의 소비가 증가하고, 수입 규모가 늘어나 대미 수출국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연준의 제로 금리 정책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WP가 지적했다.

 

미국 경제 회복 소식에 외국의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의 주식과 채권 매입에 나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인다. 달러화가 올해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정반대로 올해 들어 유로화 대비 10%, 일본 엔화 대비 8%가량 올랐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2조 2500억 달러(약 254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시행하면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일자리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프라·일자리 부양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한 법인세 인상 방안에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은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리고, 미국 기업의 해외 수익에 대한 최저 세율을 10.5%에서 21%로 올려 향후 15년 동안 인프라 건설 비용을 충당하려고 한다.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이 각각 50명씩 동수여서 만약 민주당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경기 부양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수 없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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