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새 경기 광주시에서 침수 등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이 해마다 100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연구원의 ‘다중생활시설(반지하) 거주환경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 반지하 주택은 2018년 9만6009가구, 2019년 9만3023가구, 2020년 9만912가구로 해마다 약 3000가구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반지하 주택은 부천(1만5450가구), 수원(1만4452가구), 성남(1만2165가구), 안양(1만155가구) 등 대도시에 집중됐다.
성남시와 의왕시, 안산시 등에서는 반지하주택이 멸실되는 추세인 반면 광주시에서는 오히려 신규 공급(132가구)이 증가했다. 광주시에서는 2018년 121가구, 2019년 119가구 등 최근 3년간 매년 100가구 이상의 반지하 주택이 새로 들어섰다. 같은 기간 광주시에서 멸실된 반지하 주택은 2019년 33가구뿐이었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이 최근 광주에서 소규모 주택 난개발이 성행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과 인접한 광주시는 개발압력이 높은 까닭에 광역교통망이 확충되자 빌라주택이 급증하면서 2019년 조례를 개정해 규제에 나설 정도였다.
통계청의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 실태조사’(2015년)를 보면 전국 반지하 주택의 90%(서울 62.8%, 경기 27.3%)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오래된 반지하 주택은 실내오염에 취약하고 배수가 어려운 데다 복잡한 임대차 관계로 민원이 잦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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