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 드리고,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다시 유행 확산의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가장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때"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 전 10주 가량 400명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것에 비해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감염 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에서 정부는 4월 한 달간 3가지 방역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Δ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증상이 있으면 검사 받기 Δ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을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이기 Δ예방접종 적극 동참하기이다.
현 유행 상황은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확진자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경남권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해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 등 특별방역대책을 적용한 상황이다. 또 변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꾸준히 증가해 국내에서만 330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권 1차장은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시 유행이 커지는 경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또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되찾은 우리의 봄은 지난 겨울보다 힘겨워질지도 모른다"면서 "특히, 4월부터는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기로 6월까지 이들의 접종이 잘 마무리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1차장은 "여기서 상황이 더 악화되면 방역 역량의 분산으로 예방접종도 차질이 발생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늦춰질 것"이라며 "우리가 심기일전하여 밀집, 밀접, 밀폐 상황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없앤다면, 예방접종으로 인한 효과를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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