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서울 6.7%·부산 6.1%
당시보다 각각 1.3%P·0.8%P ↑
투표율 높을수록 진보 유리 속설
“이번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전국 평균 투표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6.4%를 기록했다. 이날 투표율은 2018년 7회 지방선거 첫날 사전투표율(6.3%)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역만 놓고 보면 지방선거 당시보다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인 3일 오후 6시까지의 최종 투표율을 합산하면 2018년 당시 사전투표율인 20.14%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오후 3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6.7%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각 서울의 투표율은 5.4%였다. 부산 역시 6.1%로 2018년(5.3%)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제는 2013년 재·보선에서 처음 시행됐다. 전국단위 선거에 적용된 것은 2014년 6회 지방선거부터다. 통상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유권자의 관심이 낮아 전국단위 선거보다 낮은 편이다.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그간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19년 4·3 보선에서 14.37%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야는 이 같은 사전투표율의 유불리를 따지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 당일은 평일인 만큼 직장인 유권자들이은 휴일인 3일 사전투표를 이용해 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많이 반영돼 진보계열의 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투표율 공식이 이번 선거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2030세대는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18~29세는 51.2%, 30대는 52.8%로 과반수였다. 다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와 진보층에서 사전투표 참여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의 지지층이 사전투표로 결집할 수 있다는 이유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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