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인 2일 “묻지마 분노 투표는 안된다”, “다 잘못됐으면 덜 잘못된 쪽을 뽑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장의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분노해서 묻지 마 투표를 하게 된다고 하면 서울시의 미래와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우려했다.
이에 진행자가 ‘묻지마 투표라는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하자, 진 의원은 “선거라고 하는 것이 기존의 정책을 집행하고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과연 정책을 잘 집행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런데 한번 돌이켜봤으면 좋겠다. 부동산 폭등과 투기, 이것을 잡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주택공급도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큰 방향과 원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방향과 원칙은 맞았는데 그것으로 부족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정부가 현 부동산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기조를 유지하고 더 강화해야 되고, 또 한편으로는 주택공급정책을 더 과감하게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전재수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저희가 잘못했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선거는 상대 비교하는 것이고, 다 잘못됐으면 덜 잘못된 것을 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송구하지만 유권자 분들께 상대 비교해주십사라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문제 되고 있는 규모를 보면 굉장히 큰 돈이지만 억대 단위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문제가 돼서 탈당하신 분들을 보면 몇 십 억, 몇 백 억 단위”라며 “강기윤·박덕흠 의원의 재산신고를 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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