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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세모녀’ 살해 피의자, 큰딸 첫만남 후 뒤밟았나…피해자 메신저에 “돌아서 귀가”

입력 : 2021-04-02 11:20:00 수정 : 2021-04-02 15: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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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큰딸, 1월 말 지인과 메신저 통해 스토킹 고통 호소
집 주소 안 알렸는데…게임 관련 첫 정모 이후 미행 가능성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지난달 26일 오전 폴리스라인이 쳐 있는 모습. 뉴스1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A씨가 살해한 피해자 중 큰딸 B씨를 수개월간 스토킹한 정황이 포착했다. A씨가 B씨의 뒤를 몰래 밟아 집 주소를 알아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B씨의 지인들은 A씨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큰딸을 스토킹해 왔다고 진술했다. 특히 B씨는 지난 1월 말 지인과의 메신저 대화를 통해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B씨는 지인에게 “집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1층에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나중에 (A씨에게) 소리 질렀다. 나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등 피해 사실을 밝혔다. 

 

B씨의 지인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B씨가 집 주소를 알려준 적 없는데도 A씨가 문 앞까지 찾아온 적 있다고 진술했다. 다만 B씨가 경찰에 스토킹 피해를 신고하거나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MBN 보도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온라인 게임 관련 단체 대화방에서 처음 연락하게 됐다. 경찰은 A씨가 온라인 게임 대화방에서 B씨를 처음 만났고, 실제 정모 형식의 모임에 참석한 뒤 B씨의 뒤를 몰래 밟아 자택 위치를 파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지난 25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자해를 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A씨는 자해 과정에서 목에 부상을 입어 일주일째 피의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8시30분쯤 B씨의 친구로부터 “23일부터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주거지로 출동해 세 모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쯤 피해자 집을 찾아가 홀로 있던 B씨 여동생(22)을 살해했고, 같은 날 밤 10시30분쯤 귀가한 B씨 어머니(59)를 살해한 데 이어 1시간 뒤 귀가한 B씨도 살해했다.

 

한편 A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5일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을 충족한 가운데, 경찰은 내부적으로 신상공개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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