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사키시에 있는 다문화 교류시설 ‘후레아이칸’(만남관)에 협박장이 잇따라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 외국인의 인권시장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외국인인권법연락회’가 정부에 긴급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1일 발표했다.
이날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만남관 관장인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씨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도쿄도 아다치구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일본인 혐오를 용서하지 않는 단체’ 명의로 보낸 이 편지에는 “조선인 돼지들을 몰살하는 최대의 천벌이 내리기를 바란다. 죽어라”라는 글이 14번에 걸쳐 쓰여 있었다.
또 “조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에서 나가라”라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 있었다.
만남관은 편지를 보낸 이를 경찰에 협박죄로 고소했다.
특히 편지에는 “코로나가 들어간 찌꺼기를 먹어라”는 글과 함께 개봉된 과자의 빈 봉투가 동봉돼 있어 경찰은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만남관에 이와 같은 협박장이 날아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2019년 12월과 지난해 1월에도 전직 가와사키시 공무원이 “재일 조선·한국인을 이 세상에서 말살하자. 살아남았으면 잔혹하게 죽이자”, “후레아이칸을 폭파하겠다”는 엽서를 보내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외국인인권법연락회는 전날 정부에 긴급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에서 해당 판결이 난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번 범행이 일어난 것에 대해 “단순한 일반 범죄가 아닌 차별적 동기에 기초한 혐오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이런 혐오범죄를 방치하면 재일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하게 된다”며 “또 다른 차별, 폭력, 급기야는 제노사이드(인종학살)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으며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는 지금도 차별주의 단체가 활보하고 있고 인터넷에는 매초마다 차별적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일본 사회에는 차별이 만연해 재일 한국인이 거리에서 민족의 말, 이름을 표현하거나 민족의상을 입는 것을 피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인권법연락회는 “일본 정부는 인종차별철폐협약 등에 따라 혐오범죄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문제로 인정하고 실제로 멈추기 위해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가사노동의 가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4/128/20260624519450.jpg
)
![[세계포럼]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항미원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04/128/20260204518473.jpg
)
![[세계타워] 막힌 물길, 세계가 배운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04/128/20260304519905.jpg
)
![[한국에살며] 전 세계인의 문화가 된 축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4/128/2026062451932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