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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직장 필요”… 공대 여학생·간호대 남학생 는다

입력 : 2021-04-04 20:01:31 수정 : 2021-04-04 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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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공대 중 여성 비율 20%
1990년 6%→2010년 14%… 증가세
간호사시험 男 합격자 20년새 76배↑

‘공대 여학생’과 ‘간호대 남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남녀학과 성비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약화됐고 안정된 직장을 찾으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4일 교육통계서비스 등에 따르면 2020학년도 57만4156명의 대학 공학계열 재적학생 중 여학생은 11만5352명으로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1980년에는 전체 공대 학생 10만5325명 중 여학생이 1303명(1.2%)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90년 6.1% △2000년 12.7% △2010년 13.8%로 꾸준히 높아졌다.

공대 가운데서도 여학생 비율이 높은 학과는 섬유공학(37.4%)·조경학(36.3%)·화학공학(36.2%) 등 비장치 산업 쪽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공학(5.2%)과 기계공학(8.3%)은 여학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열보다 높은 공대 취업률이 여학생들의 진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보면 공학계열 전공자 69.9%가 직장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의약계열(83.7%) 다음으로 높은 취업률이다. 공대를 선택하는 여학생 비율은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1996년 공대를 신설했던 이화여대는 2017년부터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학생을 받았다. 숙명여대는 올해 기계시스템학부·전자공학전공 등을, 성신여대는 빅데이터·인공지능·바이오헬스·바이오신약·스마트에너지 이공계 학부를 신설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이사는 “인문계 취업난과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공대에 대한 여학생 선호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호학과를 선택하는 남학생도 늘고 있다. 2001년 33명(13%)에 불과했던 간호학과 남학생 수는 지난해 2088명(19.3%)으로 늘었다. 한국국제대 간호학과 남학생 비율이 45.2%로 가장 높았고, △한려대 44.4% △위덕대 39.0% △세한대 38.7% 등이 뒤를 이었다.

간호사시험 남자 합격자 수도 늘었다. 남자 합격자는 2001년 46명에서 올해 3504명으로 76배나 증가했다. 이 기간 남자 간호사 수는 484명에서 2만4546명까지 늘어났다. 오 이사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간호사에 대한 남학생들의 거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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