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는 올해 개발자 채용을 역대 최대 규모인 900여명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네이버는 연 1회였던 신입 공개 채용을 상·하반기 1회씩 연 2회로 확대하고, 올 4월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하기로 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뿐 아니라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 개발자 육성·채용 트랙도 신설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매월 1∼10일 경력 개발자를 뽑는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매달 정기적으로 경력 사원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첫 경력 사원 모집은 4월 1일 시작한다.
상반기 신입 개발자 공채는 4월 2∼12일 네이버 채용 홈페이지에서 모집한다. 하반기 공채는 9월 시작한다.
채용 인원은 상·하반기 모두 세 자릿수 규모다.
황순배 네이버 채용담당 책임리더는 “정기적인 공채 채용 기회를 늘려 수시 채용의 예측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될성부른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다양한 인재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IT업계에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불붙었다. 코로나 이후 인터넷·게임 등 비대면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술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앞서 넥슨이 전 직원 연봉을 단번에 800만원씩 올리고, 신입 사원 초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경쟁사인 넷마블·컴투스·게임빌 등도 일제히 연봉을 인상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입사원 연봉의 상한선을 없앤다는 최고 수준 보상 정책을 꺼내들었다. 지금까지 직급별 일률적으로 책정하던 신입사원 연봉을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업계 최고 연봉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 같은 게임업계의 연봉인상은 IT 관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내부 개발자들의 연봉을 인상해주기로 했고, 인터넷 부동산 업체 직방도 개발자 연봉 2000만원 인상과 신입 사원 초봉 6000만원을 보장했다.
IT업계의 연봉인상은 코로나19로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비대면 서비스의 영향으로 실탄을 장착한 IT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AR(가상현실)·VR(증강현실) 분야 준비를 위해 개발자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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