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선, 5∼7%P 차이로 우리가 승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창에 대해 “(별의 순간을) 포착했으니까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 했던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사퇴 직후엔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그의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실제로 대권에 도전해 별을 딸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 의사표시가 있지 않을까. 내가 보기에는 (윤 전 총장에게) 별다른 초이스(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지금부터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며 “어떻게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걸 능숙하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과거 대통령들을 봐도 이것저것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 별로 없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을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그런 얘기 할 수도 없다”면서도 “한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야 하니까 이것저것 (대안을) 생각하다가 꼭 필요할 것 같으면 윤 전 총장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고 본다.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당으로 기능하면 한번 노크해볼 수 있다. 둘 다 가능하다”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안철수 지지율이 22%쯤 된다. 그 표의 3분의 2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한테 오고, 3분의 1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한테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 20%포인트에 달하는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다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5∼7%포인트 정도 차이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보선 직후 당을 떠나겠다고 재차 밝히며 “정계 개편을 밖에서 구경하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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