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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 ‘학생부교과’ 비중 확대… 수능최저학력 유무 ‘체크’

입력 : 2021-03-29 03:00:00 수정 : 2021-03-28 19: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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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 대입 무엇이 달라지나

정부, 내신 위주 ‘지역균형 선발’ 권고에
연대·경희대·동국대·건국대 등 전형 신설
“수능기준 충족 자신 땐 적극 도전 추천”

가천대·수원대 적성고사, 논술로 대체
2024학년 전면 폐지되는 학종 ‘자소서’
고대·단국대·서강대·한양대 반영 안해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적용된다. 지방균형발전 취지에 따라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는 학교장 추천 성격의 학생부교과전형이 확대된다. 적성고사를 폐지하면서 논술전형을 새롭게 적용하는 대학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 대학이 늘어난 점도 살펴봐야 한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교과 성적 위주의 지역균형 선발을 권고하면서 해당 대학들은 2022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교과전형을 확대해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등학교 재학기간인 3년간 내신을 정량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학교마다 기준이 다른 만큼 내신 등급만으로 학생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는 이 전형으로 신입생을 받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2021학년도의 경우 건국대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부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방식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우선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유무가 학교마다 다른 만큼 수험생들은 이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예컨대 건국대와 경희대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동국대와 연세대는 내신만 보고 학생을 선발한다. 다만 동국대는 교과성적 외에 서류종합평가를 40% 적용하고, 연세대의 경우 2단계에서 면접평가를 반영한다.

이 전형은 고등학교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방 고등학교의 무분별한 학생 추천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는 등 추천인원 기준에도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건국대의 경우 추천 인원 제한이 없지만 경희대는 6명, 성균관대와 연세대는 3학년 재학생의 일정비율 내에서만 학생을 추천할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입시결과는 과거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중복으로 추천하지 않는 것을 선호해 성적이 비교적 낮은 학생도 추천받을 수 있게 됐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것이 효과적인 대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축소되는 논술전형 새롭게 도입한 학교는?

논술전형이 축소되는 분위기이지만 2022학년도 입시에 새롭게 이 전형을 도입하는 학교도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 올해부터 적성고사를 폐지한 학교에서 논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가천대와 고려대(세종), 수원대가 적성고사 대신 논술고사를 본다.

이들 학교의 논술고사는 까다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적성고사를 치르며 지원자 수준을 파악해 왔던 만큼 기존 적성고사 수준의 난이도로 논술 주제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가천대와 고려대(세종)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은 아니다. 고려대(세종)의 경우 약학과에서만 높은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논술문항도 자연계열 모집단위와 달리 고난도의 논술주제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축소되는 자기소개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축소된다. 그동안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과 자율문항으로 구성돼 왔다. 이 중 공통문항이었던 ‘재학 중 학습경험’과 ‘의미있는 교내활동’을 작성하도록 했던 1, 2번 문항은 2022학년도에 1번 문항 ‘진로를 위한 노력과 의미’로 통합됐다.

인성영역 관련 문항이던 기존 3번은 ‘배려, 나눔, 협력, 갈등 등 실천사례’에서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으로 변경됐다.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글자 수가 1000자에서 800자로 축소됐다.

그동안 자기소개서는 작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학생부와 달리 작성 주체가 수험생 본인이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자기소개서 폐지가 대체로 수험생들에게 여러 가지로 반가울 수 있으나 마냥 그렇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 소장은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뜻은 학생부가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라며 “아직 모든 대학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것도 아니어서 작성해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와 단국대, 서강대, 한양대 등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를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경상대와 강원대, 부산대, 전남대 등도 자기소개서를 폐지했고 전국 모든 교대에서도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제주대, 한국교원대도 마찬가지다. 초등교육과 중에는 이화여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받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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