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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복지시설 대표들 ‘갑질’ 논란

입력 : 2021-03-18 03:05:00 수정 : 2021-03-17 19: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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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에 괴롭힘·노동력 착취
동종 복지시설에 폭로투서 잇따라
김제·진안 이어 완주서도 일어나
희망나눔재단 “진상 규명을” 촉구

최근 전북지역 사회복지시설 대표들의 갑질과 부당한 운영 등을 폭로하는 투서가 잇따르고 있다. 투서는 주로 내부 직원 등 종사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동종 업계에 무작위로 발송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따르면 완주군 A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의 갑질을 폭로하는 진정서가 최근 도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일제히 우송됐다. 노조와 근로자 일동 명의로 된 문건에는 대표이사가 폭언과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인권 탄압, 노동력 착취 등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진정서에 따르면 법인 대표는 시설 원장을 일방적으로 해고해 고용노동부가 복직 판정을 내렸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시설 이용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지·변경하고 결원 발생으로 업무가 가중되지만, 부족한 인력을 제때 충원하지 않고 있다.

인근 김제시 B사회복지관에서도 관장 갑질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인사 단행, 성추행 등을 폭로한 투서가 전북지역 복지관으로 확산하고 있다. A4용지 17쪽 분량의 익명 투서에 따르면 해당 관장은 직원들에게 관용차량 8대를 세차하도록 지시한 뒤 흰 장갑, 면봉 등으로 그 결과를 점검하며 5시간 동안 이에 매달리게 했다. 그는 이 차량을 업무와 무관하게 개인적 사유로 빈번히 사용했다.

또 마을 주민 간담회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며 ‘친근감의 표시’라는 이유로 옆자리에 앉은 여직원의 손을 잡는가 하면 맘에 들지 않은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지인들과 모함하기도 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복지관 법인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관장 해임안을 상정했고 관장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진안에서는 진안군장애인복지관장이 수탁받은 복지관을 독단적으로 운영하면서 폭력에 가까운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성 투서가 전국 각지 사회복지사협회에 우송됐다. 투서에는 관장의 갑질 사례와 문제 해결을 위한 동료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장은 직원들의 업무처리가 맘에 들지 않을 때마다 시말서 작성을 강요하고 “일하기 싫으면 빨리 떠나라. 월급 주는 게 아깝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장애인 월동 지원을 한다며 직원들을 강제 동원해 여러 날 나무수집 작업을 시키고 복지사협회장에 출마한 자신의 선거를 위해 직원에게 차량 운전을 강요한 내용도 있다.

전북희망나눔재단은 이에 대한 논평을 내고 “지역 내 사회복기시설의 잇단 투서에 우려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직원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속히 민관 합동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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