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잇달아 보고되는 가운데 국내 한 병원에서 연령대가 높을수록 해당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분당제생병원은 이달 4∼6일 AZ 백신을 접종한 직원 817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설문한 결과, ‘부작용이 없다’고 답한 60대의 비율이 20∼40대의 1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직원 10명 중 9명은 근육통, 피로·권태감, 오한, 두통, 발열 등의 가벼운 증상을 호소했으나 대부분 이틀 이내에 증상이 호전됐다. 다만 접종 부위 통증·부종·발적 증상을 호소한 직원의 47%는 사흘 이상 증상이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부작용 증상은 근육통(73.7%)이었다. 이어 접종 부위 통증·부종·발적(60.8%), 피로·권태감(58.9%), 오한(55.2%), 두통(48.6%), 발열(45.8%) 등의 순이었다.
‘부작용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10.2%로, 연령대별로는 20대(2.6%), 30대(2.8%), 40대(2.9%)의 경우 모두 3% 미만이었다. 반면 50대의 경우 16.2%, 60대는 27.5%로 나타났다.
앞서 분당제생병원은 지난해 3월 원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42일간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 등이 중단된 바 있다.
조윤숙 분당제생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AZ 백신 투약 후 발생하는 부작용들은 기존 다른 백신과 유사한 정도였으며 치명적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부작용 가능성이 적다는 것은 의미 있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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