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부모 지갑 열고 소도시는 닫아
사교육 받은 학생들 月 교육비는 증가
입시 앞둔 고3 매일 등교에도 학원 찾아
교육부 “학습보충 심화 수요 대응할 것”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에서 빈부 격차가 더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줄었지만,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월 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저소득·중소도시 부모들이 학원비를 줄이는 동안 고소득·대도시 부모들은 지갑을 더 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사교육비 양극화마저 커지고 있어 학력 격차가 심화되리란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교육비는 줄어들었지만 사교육 참여 학생들의 월평균 지출은 늘어났다. 교육부가 최근 통계청과 발표한 ‘2020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사교육비 총액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도 10조5000억원보다 11.8%(1조2000억원) 줄었다. 1인당 평균 사교육비 역시 32만2000원에서 28만9000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만 떼어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고등학생 사교육비 늘어났다
사교육에 참여한 초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지출액은 감소했다. 2019년 이들은 학원비 등으로 월 34만9000원을 썼지만 지난해는 31만8000원을 지출했다. 1년 새 8.9%(3만1000원)가 준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태권도나 피아노같이 공동으로 모이는 학원에 보내는 것을 부모들이 피하다 보니 예체능 쪽에서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사교육을 받은 전체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1년 전(43만3000원)보다 0.3%(1000원) 늘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사교육비 증가 때문이다.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월평균 지출액은 2019년 60만8000원에서 지난해 64만원으로 5.3%(3만2000원) 많아졌다. 48만원이던 중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49만2000원으로 2.5%(1만2000원) 증가했다. 교육부는 “비대면 교육 실시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연욱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코로나19에도 고3 학생은 매일 등교를 했지만 (동시에) 학원을 찾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대입경쟁의 힘은 막강했다”며 “감염병 종식 후 사교육비의 강세는 더욱 도드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도시에서 사교육비 더 썼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사이에도 사교육비 격차가 나타났다. 서울과 광역시의 월 지출 학원비 등은 늘어난 반면 중소도시에서는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2019년 56만8000원이던 월평균 사교육비가 지난해 57만9000원으로 많아졌다. 6대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의 월평균 사교육비도 같은 기간 41만8000원에서 42만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서울과 6개 광역시를 제외한 일반 시(중소도시) 학생들이 쓴 월평균 사교육비는 같은 기간 42만4000원에서 41만900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입경쟁이 치열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다른 시도보다 사교육비가 월등하게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입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지방보다)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구 소득 역시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에서는 80.1%가 사교육에 참여했지만 200만원 미만인 곳에서는 39.9%만 학원 등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들은 월평균 48만5000원을 사교육에 썼지만 성적 81∼100% 구간 학생들은 학원 등에 27만원을 지출했다.
◆커지는 사교육 격차… 해결방안은?
교육계에서는 사교육 격차 확대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비대면 수업을 받고 사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에서 소외됐다”며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해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학교가 문을 닫고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교육당국이 수능 연기 이외에 사실상 아무런 대응을 못 했고, 이 사이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향했다”며 “학급당 20명 상한제를 법제화해 학생들의 등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도 “코로나 상황에서도 중·고등의 경우 사교육 수요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었다”며 “학교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과 교육격차에 대한 불안이 사교육 수요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보충 심화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고교생 대상 맞춤형 책임지도로 학습지원과 함께 학습진단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 양극화 완화를 위해 사회 배려대상자 선발을 의무화하는 사회통합전형 법제화를 추진하겠다”며 “잠재 사교육 유발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등교수업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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