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중압감에 사실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이 결과가 결코 즐겁고 행복한 결과가 아니라,격려와 함께 더 매섭게 질책하시는 그런 신뢰를 보내주신 거라고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며 “격려해주시는 시민을 뵐 때면 더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책임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1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중도사퇴한 일을 거론하면서는 눈가가 촉촉이 젖기도 했다. 오 후보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고, 국민의 깊은 마음속에서 울려 나오는 경고의 메시지가, 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한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 그러면서 “준엄한 역사적 소명을 주신,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경쟁자였던 나경원 경선 후보에게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 스스로 돌아보고 좀 더 치열해져야겠다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좋은 맞수” 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41.64%의 득표율로 36.31%의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이언주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꺾고 부산시장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전 후보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 간 진행된 시민 100% 여론조사에서 41.64%의 득표율로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나 전 의원은 36.31%, 조은희 구청장은 16.47%, 오신환 전 의원은 10.39%를 기록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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