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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낳는 포유류’ 아시나요…호주, 세계 첫 ‘오리너구리’ 보호구역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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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4 07:00:00 수정 : 2021-03-04 10: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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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맞아 발표
2022년까지 더보 타롱가 동물원에 조성
호주의 명물인 오리너구리. 시드니=EPA연합뉴스

‘이것은 오리인가 너구리인가.’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불리는 호주에 캥거루와 코알라만 있는 건 아니다. 이름하여 오리너구리도 있다. 오리 부리에 물갈퀴가 있고 너구리처럼 털이 수북하다. 생김새는 비버를 닮았다. 가장 큰 특징은 알을 낳는 포유류란 점이다.

 

호주의 명물인 이 오리너구리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호주가 세계 첫 오리너구리 보호구역 조성에 나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을 맞아 오리너구리 번식을 위한 보호구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시드니에서 391㎞ 떨어진 더보의 타롱가 동물원에 내년까지 오리너구리 65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굴과 연못 등 시설을 만든다. 또 시드니와 더보에 호주 야생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 교육 병원도 짓는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잦아지면서 오리너구리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2019년 말과 지난해 초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그리스 면적과 거의 비슷한 12만6000㎢의 관목 지대가 폐허가 됐다. 호주 과학자들은 당시 30억마리에 달하는 동물들이 죽었다고 보고 있다.

 

캥거루, 코알라와 달리 오리너구리는 호주 야생에서 보기 힘들다. 은둔적인데다 서식지가 명확해서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실개천이나 유속이 느린 강 주변에 산다. 강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바위처럼 보인다.

 

한편 코알라도 멸종 위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2050년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멸종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농사와 도시 개발을 위한 삼림 벌채 때문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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