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FC바르셀로나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와 뜨거운 라이벌 대결을 벌여왔다. 전체적인 평가로는 메시가 호날두에 다소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호날두는 강렬한 경쟁의식을 발휘해 2살 어린 메시를 때때로 앞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8년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A로 떠난 뒤로도 마찬가지. 선수 생활 말년이 가까워지며 수많은 대기록을 두 선수들이 만들고 있는 가운데 호날두는 언제나 메시를 조금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자신을 불태웠다.
이런 호날두가 올 시즌 특급 골잡이의 기준점이 되는 20골 기록에 라이벌보다 먼저 도달했다. 3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치아와의 2020~2021 세리에A 2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44분 득점을 만든 것.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침투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로 호날두는 시즌 20호골 고지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인 2009~2010시즌 26골을 넣으며 20득점을 돌파한 이후 무려 12시즌 연속이다. 호날두는 맨유시절인 2007~2008시즌 31골로 생애 처음으로 20골 고지에 올랐지만 이듬해인 2008~2009시즌 18골에 그쳐 20골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모든 시즌에서 20골 이상을 득점 중이다.
이에 반해 메시는 처음 20골 이상을 달성한 2008~2009시즌 이후 모든 시즌에서 20골 이상을 넣으며 지난해 이미 12시즌 연속 20골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프리메라리가에서 19골로 아직 20번째 득점을 채우지 못했다. 메시에게 늘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 호날두가 올해만큼은 한발 먼저 고지에 도달한 셈으로 두 ‘축구의 신’의 기록 경쟁은 리그가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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