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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깎으니 이리 좋을 수가”… 75일 만에 미용실 문 연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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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1 23:00:00 수정 : 2021-03-01 2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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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부터 손님들 몰려… “큰 선물 받은 기분”
3월 말까지 예약 꽉 차… 방역 수칙은 철저 엄수
코로나19 전면봉쇄에 따라 75일간 이·미용실 이용이 불가능했던 독일에서 1일(현지시간) 이·미용실 운영이 재개된 가운데 모처럼 미용실을 찾은 고객이 미용사에서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주문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P연합뉴스

“이날을 위해 70일 넘게 기다렸습니다.”

 

미용실 또는 이발소에서 머리 손질을 하는 주기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또 남녀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70일 넘게 이발소나 미용실을 찾지 않는 이는 매우 드물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전면봉쇄 조치 아래에서 독일 국민들은 무려 75일 동안 이발소 및 미용실을 이용하지 못했다. 봉쇄가 풀리자마자 머리 손질을 원하는 시민들이 이·미용실로 쇄도했고, 넘치는 손님으로 이달 말까지 예약이 꽉 차버려 동작이 느린 이들은 다음날에나 머리 손질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전역의 이·미용실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전면봉쇄 후 꼭 75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동안 머리를 손질하지 못한 손님들은 꼭두새벽부터 이·미용실로 달려갔다. 예약도 폭주해 이달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도르트문트의 한 미용실은 전날 자정을 넘기자마자 0시 1분 손님 6명이 입장했다. 미용실 사장은 봉쇄 기간 동안 길게 자란 단골손님의 머리를 매만지며 웃었고, 손님 역시 “오늘이 생일인데 머리를 자를 수 있다니 큰 선물”이라고 감격해 했다. 봉쇄 기간 동안에는 아내가 살짝 머리를 손질해 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염색을 하러 온 또 다른 단골손님은 “옷가게를 운영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고를 하는데, 그러려면 볼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색을 통해 다시 마음에 드는 외모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선지 염색 내내 손님의 얼굴에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다만 고객과 미용실 직원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이른바 ‘3밀(密)’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지 않기 위해 환기시설도 수시로 가동했다.

 

독일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12월 중순 전면봉쇄에 들어갔다. 이후 여론조사 때마다 ‘봉쇄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차츰 늘어 최근에는 절반을 넘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3일 연방정부 및 전국 16개 주(州)지사 회의를 열고 전면봉쇄 완화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32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62명으로 집계됐다.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45만여명에 이르며 누적 사망자도 7만명을 넘어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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