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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님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파트 무료 간식 꾸러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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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3 13:55:07 수정 : 2021-02-23 14: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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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구 효자동 한 아파트 입주민이 택배기사와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간식 꾸러미.

“간식 마음껏 챙겨가세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아파트 단지에 택배기사 등을 응원하기 위한 무료 간식 꾸러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간식 꾸러미는 주로 어린이집 등에서 유아 교육을 위해 사용하는 조립식 ‘간식 자판기’ 선반에 컵라면과 빵과자, 사탕,  우유, 과일음료 등이 가득 채워져 있다. 누가 준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간식 뒤편 현관문에 붙여진 ‘택배기사님들, 환경미화원 여사님들 항상 애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문구를 통해 집주인이 준비해 놓은 것임을 짐작게 한다. 

 

처음 이를 접한 택배기사들과 미화원들은 입주민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생각하고 전혀 손조차 대지 않았다. 이에 입주민은 간식을 준비한 이유 등을 적은 문구를 내걸자 수북이 쌓인 간식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점심때가 되면 추가로 샌드위치 등을 만들고 정성껏 포장해 내놓고 있다.

 

매일 간식을 챙긴다는 주민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 ‘전주&전북 앞뜰맘’에 사진과 함께 이런 소식을 전하고 “소소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간식으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입주민과 누리꾼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펴는 이웃이 있어 행복하다”며 “기회가 되면 간식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렵게 사는 이웃과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행복 공간’은 인근에 또 있다. 2017년부터 전북혁신도시가 자리한 완주군 이서면 한 아파트 단지 장난감 도서관 입구에 등장한 ‘행복 채움 나눔 냉장고’가 그것이다. 이 냉장고에는 누군가 음식을 채워 놓으면 필요한 누군가가 이를 가져간다. 누가 가져다 놨고,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 없지만 음식이 드나들 때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라는 메모가 붙는다.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독일의 ‘푸드 쉐어링’에서 착안해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초기엔 푸드뱅크와 로컬푸드 등이 정기 후원에 나서 매일 아침 신선한 식재료를 가져다 놨지만, 요즘엔 식품업소와 떡집, 마트, 주민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손수 만든 반찬부터 떡, 음료, 칫솔, 화장품 등 생필품까지 준비해 놓고 있다.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 이렇게 정성가득한 일이 생겨나고 있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생활이 어려운 이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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