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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는 매춘부' 논문은 학문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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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17 13:00:00 수정 : 2021-02-17 13: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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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교수 개인의 의견" 덧붙여… 반크, 재차 항의 메일 보내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징계를 요청하는 항의 메일을 보낸 단체에 “학문의 자유”라는 취지로 답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및 대학 차원의 규탄 요구’를 담은 항의 메일에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이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된다”면서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17일 밝혔다. 바카우 총장 측은 답변 메일에서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크는 지난 8일 바카우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국제사회에 명백히 밝혀진 사실을 무시하고, 위안부 제도를 전쟁범죄 피해자 소녀들이 자발적 의사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계약’을 맺었음을 전제로 게임이론의 틀로 분석한 것은 성노예 전쟁범죄에 대한 옹호이며,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모욕행위다. 이는 명백히 학문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면서 “학자로서 윤리와 양심을 저버림으로써 하버드 로스쿨 명예를 훼손한 마크 램지어 교수를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낸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및 대학 차원의 규탄 요구’ 항의 메일에 바카우 총장 측이 답변한 내용. 반크 제공

반크는 바카우 총장 측의 답변에 대해 “논문에 서술된 입장이 학자 본인의 입장일 뿐, 학교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일지라도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들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원론적 답변”이라면서 “만약 하버드 교수가 ‘나치는 아무 잘못 없다’고 논문을 쓰면 하버드 총장 측은 같은 답변을 할까”라고 비판했다. 반크는 하버드대 측의 답변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담아 재차 항의 메일을 보냈다. 반크는 세계 최대 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600여명의 명단도 이 메일에 동봉했다.

 

반크는 바카우 총장 외에도 램지어 교수와 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인 국제 학술지 편집진 등을 대상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3700여명의 명단과 항의서한을 이메일로 보낸 상태다. 

 

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이라는 등의 주장을 펴 각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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