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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출전정지’ 내린 흥국생명, 다음 시즌 복귀 노리나… 국가대표는 박탈

입력 : 2021-02-15 10:59:52 수정 : 2021-02-15 17: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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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
팬들은 ‘제명’ 요구하는데 복귀 타이밍 노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무기한 제외‘ 철퇴
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15일 구단 소속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가대표를 관장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날 “아마추어 배구를 관장하는 협회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이 무기한 출전 정지 조치를 내린 까닭은 이재영·이다영뿐 아니라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의 학폭까지 터지면서 여파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구체적인 가해 내용이 알려지면서 배구팬들에게 단순히 실망감을 안겨준 것뿐 아니라 분노를 유발했기에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숙 기간 중 반성’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태가 잠잠해지면 선수로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 시즌은 코트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일정 기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를 노린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하지만 배구팬들은 이재영·이다영 선수 퇴출을 놓고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만큼 복귀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한다’는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9만4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흥국생명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들과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팀 흥국생명과는 별도로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철퇴를 내렸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재영·이다영 이탈시 대표팀 전력에 누수가 따르지만 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만큼 태극마크를 달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논의 결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전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가한 학교 폭력이 총 21가지 피해 사례로 상세히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두 자매는 각자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재학 당시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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