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57·사진)가 씨름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제2의 어머니(사진 왼쪽)와 재회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 설 특집에서는 이만기가 천하장사의 원동력이 되어 준 ‘밥집 어매’를 만났다.
이날 이만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의령에서 마산으로 와 씨름을 시작했는데, 어려웠던 당시 쌀밥 먹게 해주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셨다”며 밥집 어매를 찾아나섰다.
당시 이만기의 친구가 자취하던 ‘송학식당’의 사장님이던 밥집 어매는 돈 한 푼 없는 이만기에게 쌀밥, 고기반찬을 내어줬다고. 이만기는 “사장님을 만난 뒤로 체중도 늘고 키도 커 씨름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엄마를 대신할 수 있었던 분”이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추적 과정 중 밥집 어매의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밥집 어매 역시 큰 수술을 받느라 지난 2016년쯤 가게를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다행히 이만기는 밥집 어매와 36년 만에 재회할 수 있었다.
밥집 어매는 “만기야. 나 너 때문에 많이 울었다”며 반가워했고, 이만기는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며 큰절을 올렸다.
밥집 어매는 “이만기가 당시 친구들보다 왜소했는데도 인물이 좋아 예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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