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가까스로 진행된 부산비엔날레가 해외 팬들을 위해 각종 연계프로그램을 진행, 다시 한 번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12일 부산비엔날레 측에 따르면,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대학의 ‘리처드·메리 엘. 그레이 예술과 연구 센터(The Richard and Mary L. Gray Center for Arts and Inquiry, 이하 그레이 센터)’, ‘동아시아 한국학 연구위원회(The Center for East Asian Studies Committee on Korean Studies)’, ‘엠티보틀(Empty Bottle)’과 파트너십 프로젝트로 2020부산비엔날레를 이어나간다.
이번 프로그램은 덴마크 오르후스 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시 세 편 캐리 영, 킴 고든, 장민승–부산비엔날레로부터’에 이은 두 번째 연계 프로젝트이다.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았던 야콥 파브리시우스와 시카고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토리얼 어드바이저 스테파니 크리스텔로는 지난해 가을 부산 전시에 참여한 시각예술가들과 작품들을 한데 모아 미디어와 문화에 걸친 예술적 실천에 관한 토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부산을 방문하지 못한 시카고의 관람객들을 위해 2021년 연간 계획으로 펼쳐질 이 프로젝트는 시카고 대학 캠퍼스 내 다양한 장소에서 야외 사운드 설치, 토크 프로그램, 라이브 콘서트 공연으로 구성된다.
2020부산비엔날레:시카고 챕터(이하 시카고 챕터)는 시카고 대학교의 그레이 센터와 교내 동아시아 한국학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시카고챕터 프로젝트에는 킴 고든, 김희천 작가가 참여한다.
킴 고든은 1970년대 후반 로스앤젤레스의 오티스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하고, 지난 30년간 예술, 디자인, 글쓰기, 음악(소닉 유스), 영화/비디오(배우 겸 감독) 등 분야를 넘나드는 예술가로 활동해 왔다. 자서전적 회고록인 밴드 걸(Girl in a Band, 2015)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김희천 작가는 고려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2016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7년 제15회 이스탄불비엔날레, 2018년 제12회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 2019년 마닐라 현대미술관에서 단독 전시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개인 경험과 시대의 흐름에 바탕을 둔 현대인의 삶에 주목해온 작가다.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해 가상 세계와 물리적 세계 사이의 경계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관심을 제시한다.
부산비엔날레의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라는 특정 시기에 한계를 극복하고 부산비엔날레를 통해서 제작된 작품들이 해외에 소개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담론 확산을 위하여 기여하는 부산비엔날레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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