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때아닌 설전을 주고받았다.
우 의원이 이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긴 것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계 퇴출'을 주장하자,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의 야인 시절 이른바 '새천년 NHK' 논란을 끄집어내 응수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바로 5·18 기념일 전야제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며 "그중 한 명이 성추행으로 생긴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21년 전인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차 광주를 찾은 86그룹 정치인들이 '새천년NHK'라는 상호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말로 옮기기에도 낯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던 우상호씨가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상호는 저와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면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중진 의원씩이나 되어 당의 위선에 대해 쓴소리 한마디 못 하면서 무슨 큰소리인가. 민주화 운운하면서 민주주의 파괴 세력으로 전락해 가는데도 따뜻한 안방을 박차고 나올 각오조차 없는 졸장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박노해 시인은 그날의 잘못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면서 모든 공직제의를 다 뿌리치고 낙향해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 우상호야말로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구악의 상징"이라며 "정치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그 끝이 아름답다"고 했다.
이에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21년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런 실수를 바탕으로 더 겸허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치행보는 소신과 신념의 영역이라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비판한 것"이라며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