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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성윤 유임… ‘추미애 시즌2’에 그친 박범계 검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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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07 23:12:23 수정 : 2021-02-07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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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

어제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각종 정권 수사를 뭉개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국 유임됐다. 지난 5일 박범계 법무장관과 두 번째 회동을 가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지검장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총장 직무정지 사태 때 윤 총장 징계를 주장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던 대검 간부 등 소위 추미애 전 법무장관 라인 인사들은 대부분 살아남았다.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척도가 되는 인사 기조는 추 전 장관과 다를 바 없다. ‘추미애 시즌2’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작년 12월 윤 총장 직무 정지 및 징계 청구 사태를 두고 서울지검 차장검사 4명 전원과 공보관까지 이 지검장을 찾아 사퇴를 요구한 이후 이 지검장은 사실상 ‘식물 지검장’ 상태다. 앞서 중앙지검 부장 검사들과 평검사 전원 역시 이 지검장을 겨냥해 “그간의 과오를 반성한다“는 성명을 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윤 총장은 ”이미 내부 지휘권을 상실했다”고 강조했지만, 박 장관은 다시 이 지검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내 편’은 끝까지 보호하면서 윤 총장 고립은 더 심화시켰다는 비판이 많다. 박 장관이 윤 총장과 두 차례 인사 회동한 건 결국 ‘모양갖추기’에 불과했던 것 아닌가.

작년 추 전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절차를 주도한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마찬가지로 윤 총장을 징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제출했던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에 중용됐다. 윤 총장 징계 청구에 적극 가담한 인사들이 요직을 맞바꾼 것이다. 심 국장은 이 남부지검장에 이어서 ‘라임 사건’ ‘KBS오보 사건’ 등을 지휘하게 된다. 앞으로도 현 정권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권력비리 수사는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 총장은 이번에도 간부 인사 발표 여부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한다. 법무부로부터 인사안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청법 34조에는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추 전 장관도 지난해 1월 첫 검찰인사에 이어 수차례 인사에서 대검에 인사 관련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인사 결과는 물론 절차도 하자투성이다. 이런 편향적인 인사를 하고도 공정과 정의를 외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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