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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공매도는 금융시장 관행… 한국도 재개해야”

입력 : 2021-01-28 23:00:00 수정 : 2021-01-28 21: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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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경제 회복국면
공매도 금지, 시장 효율성 저해”
동학개미 “내정간섭” 거센 반발
美증시, 개미 공매도 반란에 급락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등이 부각돼 급락 마감했다. 뉴욕=A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28일 “한국의 공매도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동학개미’의 원성을 사고 있는 공매도 3월 재개 여부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이슈로 비화하면서 연장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가운데 IMF가 공매도 재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해 여권과 동학개미들이 술렁이고 있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아태국 부국장보 및 한국 미션단장은 이날 ‘2021년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에 대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매도는 주요 금융시장 안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하방압력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공매도 금지를 이행할 때가 있는데,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시장에서 안정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경제도 회복하는 측면이 있어서 공매도 재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우어 단장은 “공매도 금지를 전면 시행해 개인과 기관 간 균등한 투자의 장을 확보하겠다는 건 날카롭지 않은 도구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비쌀 때 주식을 빌려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정부는 3월 15일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3~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학개미들은 온라인 등에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31일 게시된 지 약 한 달 만인 이날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겼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보잉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 영향도 있지만 ‘로빈후드’(미국 개인투자자)의 공세로 큰 손실을 본 일부 헤지펀드의 강제 주식 매각 가능성 등의 여파도 있다는 관측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3.87포인트(2.05%) 떨어진 3만303.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2.57%,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로빈후드와 공매도를 하는 기관투자자 사이의 전쟁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결집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공매도 업체들의 타깃이 됐던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 등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헤지펀드들은 최근 커다란 손실을 봤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도 134%가량 치솟았고, AMC는 무려 300% 폭등했다. 이들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예상 밖 폭등에 따른 손해를 메꾸기 위해 다른 주식을 대량 매도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 연쇄 하락 사태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전쟁에는 국내 ‘서학개미’도 참여했다.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5992만달러(약 667억원)어치 결제했다. 매수 금액은 3140만달러(350억원), 매도 금액은 2852만달러(317억원)로 순매수 금액은 288만달러(32억원)였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53.51포인트(1.71%) 내린 3069.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4.69포인트(2.50%) 내린 961.23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연준의 경기판단이 후퇴했는데도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없었던 것에 실망감을 보였다”면서도 “2021년 연간 흐름, 추세적인 방향성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건전한 조정,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김범수·유태영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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