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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장년 64% “인생2막은 창업·창직”

입력 : 2021-01-28 03:00:00 수정 : 2021-01-28 0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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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50대 이상 퇴직 실태조사
생계형 25%·활동추구형 11%
창직추구형, 남성의 비중 높아
사회관계망 통해서 구직 준비
생계형은 경력 되살려 재취업
#1.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에 근무했던 홍은표(63)씨는 은퇴 후 ‘인디라이프’라는 여행전문회사를 설립했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여행과 과거 회사 경력을 접목해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그는 서울시50플러스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의 도움을 받아 현재 자신의 회사에서 여행책자 발간 및 여행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2. 지난 10여 년간 전업주부로 살며 경력이 단절됐던 이난영(57)씨도 2019년 ‘더쓰임 라이프 연구소’라는 1인 기업을 창업했다. 그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생애설계 강의를 하며 은퇴설계 전문 강사로 변신했다.


서울의 중장년층 중 절반 이상이 이들처럼 퇴직 후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창업 및 창직(새로운 분야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심층분석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재단이 만 50∼64세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퇴직 후 인생 재설계를 위한 진로준비 행동을 분석한 결과 64.27%는 ‘창직추구형’, 24.69%는 ‘생계형’, 11.04%는 ‘활동추구형’으로 분류됐다.

창직추구형은 기존 노동시장의 재취업이 아니라 경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일을 찾는 사람들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들은 장기 근속한 사무직 직종 출신이 많았고 남성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며 “다양한 사회관계망을 통해 구직준비 행동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생계형은 재취업 일자리를 찾기 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존 경력을 살리는 생계형 일자리 지원정책을 바랐다. 특히 이 중 55.56%는 지인 등 주변에서 일자리를 소개 받아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추구형은 노동시장에서 은퇴하고 사회공헌활동 등을 원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은퇴 전 일자리의 전문성이 높았던 집단으로 타 집단에 비해 학력 수준이 높고 생활비 부족을 적게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이 서울시 중장년의 생애경력을 유형화한 결과 중장년 3명 중 1명은 중소기업에 오래 재직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재단이 만 45∼69세 중장년 1010명의 생애경력을 분석해보니 38.32%는 중소기업 정규직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 이들은 30세에 주된 일자리를 시작해 약 48세에 퇴직했다. 14.79%는 중소기업 재직 후 자영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40세에 중소기업에서 나와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했다.

20.79%는 대기업에 재직하다 자영업으로 경력을 변경했다. 10.00%는 처음부터 개인사업체 등 자영업을 유지하고 있었다. 16.73%는 기업과 자영업 등을 함께하는 직업혼재형으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이런 결과를 고려해 퇴직 후 인생설계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 서울시50플러스정책 및 사업 수립 과정에서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보다 체감도 높은 정책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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