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50명 공동주최 이름 올려
정성호 등 20명 현장 토론 참여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최한 행사에 여권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최근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 행진을 이어 나가는 이 지사의 ‘높아진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26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 주관으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여권 국회의원 50명이 토론회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경기지역 국회의원 20여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토론회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계’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소병훈·임종성·조응천·김남국·김승원·민병덕·박상혁·서영석·이규민·장경태·최기상·홍기원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토론회가 끝난 뒤 민주당의 20∼30대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27일에는 경기도 수원의 도지사 공관에서 일부 의원과 만찬도 예정돼 있다. 이 지사가 본격적인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해 자신의 취약지인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아주 활발한 건 아니지만 이재명계 모임을 계속 갖고 있다”면서 “대선 경선 전까지 30명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식사는 늘 하는 것이니 그 기회에 만날 사람을 만나 말씀을 듣는 것”이라며 “경기도정을 하면서 국회에 협조를 구할 일이 많다. 일상적 활동의 일부로 봐 달라”고 확대해석에 거리를 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맞붙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도 이날 나란히 토론회장을 찾아 관심이 모였다. 우 의원은 “토론회를 이례적으로 수십 명이 공동 주최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경기도 기본주택’ 정책에 대해 “경기도 기본주택은 30년 (주거)으로 돼 있지만 원하면 (주거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평생 주택과 비슷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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