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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문 대통령도 사면 대상” 발언 후폭풍…與 “대통령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 발언” 비판

입력 : 2021-01-20 15:22:58 수정 : 2021-01-20 16: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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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MB·朴 사면 결단 촉구 vs 與 “반성·사과부터 하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좌)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우).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며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 통합을 해친다’고 한 발언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결과적으로 국민 여론을 슬쩍 떠보고 서둘러 바람을 빼버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비판에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내게 국회 운영과 협상의 파트너여서 지금까지 예의를 갖추기 위해 주 원내대표의 말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왔다”면서도 “어제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과 관련해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해당 발언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씀”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주권자인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주 원내대표께서 사과를 하시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야당 유력인사들이 경쟁하듯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 요청드린다. 상대를 존중해야 존중받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현직 대통령을 사면대상으로 연결시킨 주 원내대표의 참담한 상상력이 충격적”이라며 “국민의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으로, 부당하게 당했으니 기회가 되면 언제든 갚아주겠다는 보복선언이자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불복선언”이라고 성토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역대급 막말을 한 것”이라며 “이명박, 박근혜는 권력 사유화와 남용이란 중대범죄로 심판을 받은 것인데 어떤 헌법적, 법률적 위반사실도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사면대상을 운운하는 도 넘는 발언에 경악한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주 원내대표는 막말을 사과하라”며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특보를 한 사람이 이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더 나아가 국회의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사면의 전제 조건은 사법부의 처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없는 죄라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대통령에게 저주와 악담을 퍼부을수록 통합은 멀어지고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과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역시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뭐냐”는 질문에 “야당 원내대표가 한 발언이냐”고 물으면서 “그분의 정치적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말 외에는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면에 대해 “두 전임 대통령이 수감된 사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라면서도 “재판 절차가 이제 막 끝났다.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단하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형을 확정받으면서 지난해 11월 횡령·뇌물죄가 확정돼 재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기결수 생활을 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 없이 형기를 채우면 87세가 되는 2039년에 출소한다. 이 전 대통령은 95세인 2036년 말 석방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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