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역 기피 의혹으로 19년간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스티브 승준 유(45·한국명 유승준·사진)씨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부 기관과 관계자를 비판하자 그를 ‘국가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8일 ‘유승준의 국가적 명예훼손을 처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가 입국을 시도하고 반성을 보였을 땐 측은지심마저 들었지만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한 분노와 반발심을 표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인 채널이지만 정치적 종교적 발언뿐만 아니라 미군 장갑차 사건과 세월호 사건 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언급했다”면서 “북한과 나치, 쿠테타,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해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 대한민국을 비판할 때 국민으로서 수치심도 느꼈다”고 했다.
청원인은 “국민들에게 혼동과 국가에 대한 신뢰감 상실까지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라고 표현한 그가 국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강력한 처벌을 부탁한다”며 공개 청원하며, “국민 정서에 혼돈을 주는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없도록 조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채널 광고 수익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유승준 채널 광고는 대한민국의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에 광고 홍보비를 지불해 송출된다”라며 “그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외화 벌이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지난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이른바 ‘유승준 방지 5법’을 발의하면서 유튜브 채널에 격한 반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나는 병역 면제자다. 기피자가 아니다”고 비판하는 한편, 법무부와 추미애 장관을 향해서도 정부가 19년간 ‘인권유린’을 해왔다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병역 기피 의혹 관련해 “바른 말로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나 조국 전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때문에 나랏일 하시는 정치인들의 비리들과 두 얼굴을 보면서 더욱 분노하고 허탈한 것 아니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씨 본인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팩트체크 요약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나는 좌파도 우파도, 진보도 보수도 그런 거 모른다”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
유씨는 “나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다. 선하고 올바르고 공평한 길이면 나는 그 편에 설 것”이라며 “내가 했던 말이 우파에 가깝다면 우파로 봐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 영상은 6만8000여회 시청됐다.
한편 유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2일 오후 4시 기준 8만3500만여명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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