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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고 고장 나고… “출근길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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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07 10:53:02 수정 : 2021-01-07 10: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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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 작업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에서 경찰들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언덕 길에서 미끄러지는 차량들을 밀고 있다. 뉴스1

지난 밤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얼어붙고 일부 지하철이 고장나는 등 시민들이 출근길에 어려움을 겪었다. 폭설을 예상했지만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제설작업에 나선 상태다.

 

7일 서울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설작업과 도로결빙으로 서울 도로 곳곳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쌓인 눈이 일부 구간에서 신속하게 제설되지 못했고 오전 출근길에 이어진 한파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시속 23~25km를 오가던 서울시 출근시간 도로 평균 속도는 이날 시속 19km까지 내려갔다. 사평대로 이수고가차도는 도로결빙으로 전면통제 됐고 헌릉로 내곡IC에서 염곡IC 방향도 도로결빙으로 통제됐다. 남부순환로 국립국악원에서 예술의 전당 방면, 세곡사거리에서 자곡사거리 방면은 제설작업으로 부분 통제되고 있다. 광화문, 강남, 영등포 등 도심에서의 차량정체도 이어졌다.

7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길음역 열차 고장 영향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출근시간 집중배차시간을 오전 9시30분까지로 연장하며 시민들의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지하철 구간에서는 출근길 차량 고장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8분쯤 지하철 4호선 당고개 방면 차량이 길음역 부근에서 고장 나 일부 지연됐다. 차량은 오전 8시45분쯤 복구됐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 방향 차량도 오전 7시25분쯤 외대앞역을 지나던 중 고장이나 운행이 지연됐다. 차량은 8시11분쯤 복구됐다.

 

시민들은 전날 폭설에도 제대로 된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박모(34)씨는 “출근길이 막힐 거 같아서 일찍 나왔는데도 30분 거리를 1시간 넘어서야 도착했다”며 “일부 구간은 제설작업이 되지 않아 버스가 돌아가야 했다”고 했다. 김모(32)씨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근하는데 가산디지털단지역 쯤에서 기관사가 ‘오래 걸릴 거 같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해서 중간에 내려서 버스를 탔다”며 “도로까지 정체돼 출근길이 지옥이었다”고 토로했다.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인근 건물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전날 퇴근 시간부터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민원이 구청 등에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폭설로 밤 늦게까지 일부 구간의 도로 정체가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버스가 가지 않아 걸어서 정체구간을 벗어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전날 인력 1만5000여명과 제설장비 800여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눈이 너무 많이 와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도 인력 5329명, 제설장비 2135대를 투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의 적설량은 3.8cm이었고 경기도도 과천 11.6cm, 하남 9.0cm 등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지자체는 급히 제설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회의를 소집해 제설, 한파 대책을 논의 중이다. 동작구 등 자치구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도로 결빙 방지를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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