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BTS가 이끌고, 코로나19가 줄이고…‘2020 도서 대출 트렌드’

입력 : 2020-12-31 03:00:00 수정 : 2020-12-30 11:51: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국 1180개의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손원평의 ‘아몬드’(문학 분야)와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비문학 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대출량이 들쑥날쑥했던 가운데, BTS가 책의 인기를 이끈 사례도 확인돼 흥미롭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1월 1일∼11월 30일 공공도서관 인기대출도서와 대출현황과 관련된 데이터 5800여 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아몬드’, BTS가 이끈 ‘올해의 책’

 

도서관에 따르면 ‘아몬드’는 지난 6월 이후 줄곧 대출순위 1, 2위를 차지하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40대 여성이 가장 많이 봤고, 30대, 20대 여성, 40대 남성이 뒤를 이었다. 아몬드의 인기는 BTS가 이끌었다는 게 도서관의 분석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BTS 멤버가 읽고 있는 것이 노출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윤재’가 ‘도라’, ‘심 박사’ 등과 만나면서 그려지는 이야기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비문학분야의 올해의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여성 독자들의 선택이 두드러졌다. 도서관은 “혐오와 차별, 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2020 한 도시 한 책 읽기’(지역 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프로젝트)에서 최다 ‘한 책’으로 선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들 중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차별과 혐오의 순간을 포착한 책이다. 현장의 생생한 사례, 학생들과의 토론, 학술포럼에서의 다양한 논쟁 등을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 반토막난 도서 대출

 

도서 대출에 가장 영향을 미친 건 코로나19였다. 전염병의 확산 추이에 따라 도서관이 휴관과 개관을 반복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도서 대출량은 2019년에 비해 약 45% 감소했다. 지난 1월 23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출량 변화가 시작됐다. 1월 13∼19일 230만 여 건이던 것이 20∼26일에는 130만 여 건으로 40%정도 줄었다. 2월 16일 시작된 신천지발 집단감염은 2월 17∼23일 150만 여 건에서 24∼29일 20만 여 건으로 약 87% 감소를 불러왔다. 도서관은 1주일 동안 확진자가 1명 증가할 때 약 223.7권의 대출이 줄었고, 확진자 수가 100명 증가하면 14.9개의 도서관이 휴관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도서관은 “5월 초 이태원발 집단감염, 8월 수도권 중심의 재확산으로 도서 대출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집단감염으로 인한 감소폭이 컸으나 (확산세가 주춤해진 이후의) 회복탄력성도 비교적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